기타

왜 그냥 '위대한 령도자 리승만' 이라고 쓰지?

천백십일 2023. 2. 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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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다. 6.25전쟁이 중단된지도 벌써 70년이 되는 해이다. 오래 전 전쟁이지만 우리에게 어떤 순간보다 강렬한 기억을 남기고 있다. 당시 대통령인 이승만이 70년이 지난 지금도 소환되고 있다. '위대한 대통령'이란 타이틀을 달고.. 

23년 2월 16일 동아일보에 실린 칼럼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칼럼의 논지를 이렇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영부인이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6·25전쟁 후 한국이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룬 경험을 나누고 싶다” 라는 언급을 했다고 한다. 이를 본 뒤, '우리는 위대한 대통령 이승만 덕분에 지금과 같은 발전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무슨 X소리인가.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나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친일파 척결을 하기는 커녕, 오로지 '공산당' '빨갱이'에 매몰된 이승만에게 '위대한 대통령'이란 수식이 어울리는 것인지 의문이다. 전쟁 전후로 공산당을 몰아내겠다며, 제주와 여수 순천에서 정치 깡패를 동원해 민간인을 죽인 사람 아닌가? 전쟁 동안 '공산당 부역자'를 색출한다며 수만명을 학살한 사람이다. 더불어 전쟁이 터지자 '서울은 안전하다'는 방송으로 국민을 속이고 본인은 남으로 피신을 간 지도자이다. 그럼 사람이 왜 위대한지 알 수 없다.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얘기한 것은 전후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이다. 그 어디서도 이승만을 찾아볼 수 없다. 더불어 한국의 경제 성장은 공산당, 좌파를 척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인가? 대체 이런 글이 신문 지상에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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